퇴근 후 집에 돌아와 문을 닫는 순간, 하루가 정말 끝나는 걸까?
아니야. 오히려 그때부터 ‘진짜 나’로 돌아오는 시간이 시작된다.
이 글은 매일 저녁, 퇴근 후 1시간을 '나를 위한 리셋 버튼'으로 삼아 살아가는 기록이다.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고요한 시간, 소소한 루틴 하나로도 우리는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
명상, 반신욕, 가벼운 산책, 좋아하는 음악, 그저 멍하니 있는 시간까지…
누군가에겐 사소하지만, 나에겐 소중한 이 60분이 다음 날의 나를 만들어준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내 마음을 돌보는 이 시간에,
'나 자신'이 주인공이라는 사실.
오늘도 당신은 충분히 애썼고, 이제는 나만을 위한 버튼을 꾹 눌러줄 차례다.
1. 집에 도착했을 뿐인데, 마음은 여전히 사무실에
퇴근을 하고 집에 도착했는데, 몸은 집에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사무실에 머무를 때가 있다.
엉덩이는 소파에, 눈은 핸드폰에, 머릿속은 오늘의 실수와 내일의 회의로 복잡하다.
‘이제 퇴근했으니 쉬어야지’ 생각하면서도, 긴장이 풀리지 않는다.
딱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도 피로는 더 쌓이는 기분.
그럴 땐 가만히 물어본다.
"지금 나, 정말 쉬고 있는 걸까?"
쉰다는 건, 단순히 일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한 시간을 의식적으로 만들어내는 일이라는 걸
이제서야 조금씩 배우고 있다.
2. 나만의 루틴이 필요한 이유
퇴근 후 시간은 생각보다 짧다.
저녁을 먹고, 씻고, 조금 쉬다 보면 하루는 훌쩍 지나간다.
그 사이를 무의식적으로 흘려보내는 대신,
‘의식적으로 나를 돌보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만들어본 퇴근 후 1시간 루틴.
처음엔 거창한 걸 떠올렸다. 운동, 자격증 공부, 자기계발…
하지만 금세 지쳐버렸고,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방향을 바꿨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만’
‘쉬고, 비우고, 회복하는 것에 집중하기’
이후 루틴은 이렇게 정리되었다:
기록하기, 몸풀기, 좋아하는 것으로 감싸기, 가만히 있기.
작지만 확실하게, 내 하루를 리셋하는 단추가 되었다.
3. 퇴근 후 1시간, 리셋 버튼을 누르는 방법들
리셋의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나는 이런 식으로 하루를 리셋한다.
따뜻한 음료 한 잔
집에 오자마자 마시는 따뜻한 보리차 한 잔.
손에 머그컵을 쥐는 순간, 긴장이 살짝 풀린다.
그 짧은 순간이 퇴근의 실감이 된다.
- 짧은 감정 정리 – 나만의 저녁 다이어리
"오늘 뭐가 좋았지?"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지?"
몇 줄 적기만 해도 생각이 정리된다.
가끔은 그냥 낙서만 해도 된다. 중요한 건 ‘꺼내놓는 일’이다.
가벼운 스트레칭 & 음악
앉아 있던 몸을 살살 풀어준다.
목, 어깨, 허리…
동시에 음악을 켜둔다.
그날의 기분에 맞는 재즈, lo-fi, 클래식, 또는 아무것도 없이 조용함.
-반신욕 혹은 향초 하나
가능하다면 15분 정도의 반신욕.
그게 어렵다면 향초 하나 켜는 것만으로도 공간이 바뀐다.
불빛이 어두워질수록, 마음도 차분해진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
TV도, 핸드폰도 잠시 멈추고
눈 감고 가만히 있는 10분.
오히려 그 시간이 가장 회복된다.
‘해야 할 일’이 사라진 그 10분 안에서 진짜 내가 돌아온다.
하루의 끝이 아니라, 내일을 위한 시작
퇴근 후 1시간은 단순한 여가 시간이 아니다.
하루의 끝에서 나를 되찾는 시간,
그리고 내일을 다시 준비하는 조용한 리허설이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오늘을 정리하고,
내일의 감정 공간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든다.
루틴이 반복되다 보면
‘나를 돌보는 습관’이 생기고,
그 습관은 결국
‘내 삶을 지키는 방식’이 되어간다.
살면서 가장 잊기 쉬운 것,
바로 ‘나 자신’이다.
하지만 퇴근 후 1시간만큼은
그 잊고 있던 ‘나’를 다시 호출해내는 시간.
그 시간은
하루를 정리하는 것이자,
다음 하루를 위한 가장 따뜻한 준비다.
퇴근 후 단 한 시간.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고,
무언가 하고 싶어도 괜찮다.
그 시간에 정답은 없다.
다만 그 60분 동안
누구보다도 나 자신에게 집중해주는 것.
그게 진짜 ‘리셋’이고,
우리를 다시 하루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